여수 산업단지내 호남油化 2년만에 또 事故

  • 입력 2003년 10월 3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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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6시5분경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호남석유화학㈜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3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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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이 회사 직원 이광호씨(40)가 숨졌으며, 하청업체 직원 김정민씨(26)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전남대병원과 여천제일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폴리에틸렌 생산라인에서는 호남석유화학 직원 12명과 하청업체 직원 2명 등 14명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청소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쇼핑백 상자 용기 등을 만드는 곳으로 제품 창고에까지 불길이 번져 큰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소방차 40여대와 소방관 10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유독가스와 강한 불길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공장 인근의 삼일, 중흥, 평여동 주민 500여명이 여수시가 동원한 버스 6대와 승용차 등을 이용해 공장에서 10여km 떨어진 쌍봉동 흥국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주민 조봉옥씨(45·전남 여수시 삼일동)는 “공장 안에서 서너 차례 작은 폭발음이 들린 뒤 ‘펑’하며 큰 폭발이 일어났으며 불길이 20m 이상 치솟았고 검은 연기가 산업단지를 뒤덮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직원들이 청소작업을 하던 도중 스파크가 발생해 파이프 안에 남아 있는 가스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1979년 준공된 호남석유화학은 에틸렌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2001년 10월에도 폭발사고로 4명이 숨졌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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