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낙동강에 수혈을 하자” 10월은 낙동강 사랑의 달

  • 입력 2003년 9월 3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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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곤란으로 뒤척이는 낙동강에, 네 피와 내 피를 조금씩 덜어, 수혈을 하자.’

부산 민예총 회장인 시인 강영환씨는 ‘낙동강에 수혈을 하자’라는 시에서 영남을 살찌우는 젖줄인 ‘죽은 낙동강’을 살려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원에서 발원해 부산 을숙도까지 1300리를 굽이돌아 흐르는 낙동강을 삶의 여유와 문화가 있는 생명의 강으로 만들기 위한 민간 행사가 1일부터 한 달 간 낙동강 수계 전 지역에서 펼쳐진다.

‘낙동강 사랑의 달 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박청길 낙동강보존회 이사)’는 “10월을 ‘제 1회 낙동강 사랑의 달’로 정하고 지역별, 분야별 총 90개의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아! 낙동강, 생명의 강이여! 겨레의 젖줄이여!’라는 부제가 붙은 사랑의 달 행사는 19일 오후 4시 부산 을숙도 만남의 광장에서 길놀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낙동강 살리기 기원 춤과 낙동강 사랑 시 낭송, 낙동강 사랑 실천을 위한 우리의 다짐, 노래마당 등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된다.

강원과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부산에서는 지역별 특성을 살린 행사들이 1일부터 환경, 시민단체의 주관으로 계속된다.

▶표 참조

앞서 추진위원회는 9월 3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추진위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사랑의 달’ 선포식을 가졌다.

추진위 박청길 위원장은 “매년 10월을 낙동강 사랑의 달로 정하고 낙동강 유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화합의 장을 열 계획”이라며 “낙동강 살리기에 주민 모두가 동참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환경단체와 지역 문화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됐지만 환경부와 낙동강 유역환경청도 2억 여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왔다.

정도영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그동안 수질개선에만 치중한 결과 낙동강 유역에 살고 있는 ‘사람’과 ‘문화’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이 같은 행사를 통해 낙동강 상중하류 주민들이 지역간 이해의 폭을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낙동강 사랑의 달 행사추진위원회 051-583-0481, 낙동강유역환경청(www.nd.me.go.kr) 055-211-1754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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