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자치권 탄압하지 않겠다”총장이 구성원에 서약서 제출

  • 입력 2003년 9월 3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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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총장 당선자가 30일 교수협의회, 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에 “옛 재단의 복귀를 막고 학교 자치권을 탄압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직선으로 차기 총장에 선출된 김주훈(金州訓·60·체육학부)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대자협 사무실에서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자협이 요구한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 서약서는 △옛 재단의 복귀를 막겠다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겠다 △비리로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겠다 △학생 등록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교육재정을 확보하겠다 △학생 자치권을 탄압하지 않겠다는 등 5개항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총장 당선자가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오후 2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총장에 대한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총학생회는 29일 김 총장 당선자에게 △1986년 학생들을 폭행한 전례가 있는가 △학생들을 폭행한 전례가 없다는 발언이 거짓이라면 총장직을 사퇴할 의향이 있는가 등 5개항의 질의서를 보낸데 이어 이날 오전 대자협 운영위원회에 총장 당선자의 서약서 제출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김 총장 당선자는 “서약서 내용이 선거 공약집에 들어 있었고 정책발표 등을 통해 수차례 밝힌 내용이어서 서명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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