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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4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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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교실 한 칸을 개조해 만든 효자서당에서 23일 오후 첫 수업이 열렸다. 학생 20여명은 학교측이 마련한 전통 서당복을 착용하고 탁자 앞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전통예절과 기초한문 등을 배웠다.
학교측이 훈장으로 선임한 한문학자 김정동씨(44)는 이날 “웃어른에게 큰절을 할 때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공손히 숙여야 하며 웃어른이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인사법은 웃어른과 친구, 아랫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기본예절을 가르쳤다.
현재 등록학생 60명이 3개 반으로 나눠 수업을 받고 있는데 학교측은 신청학생이 늘어 조만간 2개 반을 증설할 계획이다.
등록학생들은 정상수업이 끝난 뒤 이 서당에서 주당 2시간씩 2개월에 걸쳐 애국과 효도, 인내, 정직, 화목 등 모두 16가지 ‘덕목’에 대해 배우게 된다.
효자서당에 등록한 5학년 윤정화양(11)은 “옛날 어린이처럼 서당에서 천자문 등을 배우고 싶었다”며 “집에 돌아가 훈장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부모님께 큰절을 했더니 아주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김칠용 교장(52)은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져 어린이들에게 참다운 예절과 봉사정신, 삶의 가치 등을 가르치기 위해 효자서당을 열었다”며 “서당교육이 핵가족시대에 소홀하기 쉬운 올바른 인성 및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항=최성진기자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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