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산자 “위도에 대통령별장 건립 검토”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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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거물 관리센터(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 문제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전북 부안군 위도에 대통령 별장을 짓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원전 수거물 관리센터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불안을 씻어주고 시설물 건립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위도 지역에 대통령 별장을 건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원전 수거물 관리센터가 들어서도 주민 건강과 주변 환경에 별다른 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대통령 별장을 통해 직접 증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안(案)이 받아들여지면 한국전력 산하 한국수력원자력이 2008년까지 건물을 지은 뒤 국가에 기부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또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회사들의 연수원도 위도에 짓고, 격포 등 주민 반대가 심한 곳에 공무원 연수원을 건설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안군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고 현지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정부가 보장하는 방안도 약속했다.

윤 장관은 “현재 유치반대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없다”며 “정부는 부안군에 원전 수거물 관리센터를 설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도 주민들과 핵 폐기장 범군민대책위는 위도에 대통령 별장을 짓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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