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중심 새 정치세력 결집” 각계대표 '1000인 선언'

  • 입력 2003년 9월 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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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법조계 종교계 등 각계인사들이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 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10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법조계 종교계 등 각계인사들이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 주체 형성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10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시민·사회단체 대표를 비롯한 각계인사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새 정치세력의 결집을 촉구하는 ‘10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적인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여성 학술 법조 종교 등 각계인사 1013명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낡은 정치를 대체할 새 정치는 새로운 정치주체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새 정치주체는 시민사회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또 “국민의 열망을 담은 정치개혁 요구가 매번 ‘국회의사당 앞’에서 좌절돼 왔다”면서 “폐쇄적인 이합집산이나 일부 인사들의 ‘수혈식’ 충원을 통해 정치개혁을 이루려는 기존 정치권 대신 시민사회가 정치적 중립 노선을 과감히 버리고 새 방식의 정치적 개입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오늘 발표는 각계인사가 새 정치세력 형성을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지 선언에 참여한 모두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시민사회가 정치개혁의 주체로 나서라’는 민의가 확인되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이날 경실련 참여연대 등이 참여하지 않은 점에 대해 “두 단체는 권력 감시 기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이므로 시민사회의 본격적인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이번 선언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숙(朴英淑)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신당 논의는 시민단체가 환경 인권 등 여러 이슈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충분히 받아낸 다음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창당에 앞서 정당법이나 선거법 등 시민사회의 정치참여를 제약하는 정치풍토가 먼저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언에는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 상임대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청화(靑和) 스님, 이학영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김상희 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 오충일 유월사랑방 대표, 양길승 녹색병원장, 조현옥 여성정치세력화민주연대 대표, 연출가 임진택씨, 박홍근 한국청년연합회(KYC) 대표 등 각계 40여명이 참석했다.

선언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는 15명 규모의 기획단을 구성해 16일부터 △전국순회 토론회와 학술토론회 개최 △국민여론조사 실시 △정치개혁 사이버캠페인 등을 벌이고 이후 새 정치주체의 성격과 결성 방법, 신당창당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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