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5년 입시안]정원20% 지방학생 우선 선발

  • 입력 2003년 9월 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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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안은 교과 성적과 특기,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운데 한 가지만 잘하면 입학이 가능하도록 해 재능 있는 학생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서울대가 입시에서 실제 어느 전형요소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어떤 학생이 유리한지는 크게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균형선발제 도입=교과 성적 비중이 80%여서 수능 점수에 비해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방 학생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는 재적 학생 수를 감안해 교과 성적을 산출,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이 받아오던 상대적 불이익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학교 규모와 관계없이 추천자 수를 3명 이내로 정해 농어촌 등 지방 고교생이 대도시 고교생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서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서울대가 면접의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의 차이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면접이 실제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기자 전형 신설=1단계 서류 종합 평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수상경력 등 서류전형으로 정원의 2, 3배수를 선발해 2단계에서 인문사회계는 논술과 면접으로, 자연계는 면접구술고사로 전형한다.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경력과 특기가 탁월하면 서류전형만으로도 일정 인원을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은 논술과 면접구술고사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 수능 비중 강화=정시모집에서는 내신의 등급을 5∼10등급으로 단순화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 차이가 줄어드는 대신 수능 성적이 중요해진다. 정시모집 2차 전형에서 수능 반영률이 2004학년도보다 높아져 실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이 50% 반영돼 수능 비중이 높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성적이 높은 특수목적고나 비평준화고교 학생들이 수능 성적으로 학생부 성적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문사회계 논술 부활=2002년에 폐지됐던 논술시험이 특기자 전형과 정시모집에서 인문사회계에 한해 다시 실시된다. 논술에서는 문장, 통계, 도표 등 주어진 자료의 성격과 의미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의 내용을 400자 정도로 요약하거나 빈자리를 채워 넣는 문제, 논제를 제시하고 2000자 내외의 글을 작성하는 문제 등도 출제될 수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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