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부경대 유치' 파격제안

  • 입력 2003년 9월 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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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위해서라면….”

대학교가 절대 부족한 울산시가 국립대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기존 울산의 대학에는 캠퍼스 확장을 위한 행정지원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2일 시의회에 참석해 “부산의 국립 부경대를 울산에 유치하기 위해 대학측이 제시해온 대학발전기금 1000∼1500억원 제공 등의 6개 전제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부경대 강남주(姜南周) 총장은 지난달 초 대학발전기금 이외에 △대학부지 100만평 알선 △진입도로 등 도시기반시설 구축 △교수와 직원들을 위한 아파트 원가공급 △대학교 인근에 초중고를 갖춘 대학촌 조성 △의대 또는 한의대 유치에 시가 적극 나설 것 등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대학발전기금을 시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경기도가 지난해 2700억원들 들여 경인교대 설립허가를 받은 선례가 있었다”며 “부경대측도 ‘울산 이전’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대학발전기금을 10년간 분담하면 시의 재정 압박요인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대학 설립부지와 관련, “부경대측에 이미 이전 적지로 3곳을 추천했으며 대학측이 부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경대는 울산시가 이같이 적극적인 유치의사를 밝힘에 따라 16일 교수와 학생 학부모 동창회 대표, 그리고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또 18∼24일 설문조사를 거쳐 29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캠퍼스 울산 이전여부를 정한 뒤 30일 강 총장이 최종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에 대해 학교 옆의 방어진 공원부지 4만2000평을 캠퍼스 확장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원부지에서 해제키로 하고 시의회 심의를 요청했다.

시 이기원(李基元) 기획관은 “울산의 가장 큰 현안은 국립대 유치 등 고등교육기관 확충이기 때문에 대학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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