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비자금 파문]현금 무게만 2t 늘어놓으면 322㎞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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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총선 직전 현대 측으로부터 비자금 200억원을 수수한 곳 중 하나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주차장. -연합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총선 직전 현대 측으로부터 비자금 200억원을 수수한 곳 중 하나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주차장. -연합
현대측이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에게 건넸다고 검찰이 밝힌 현금 200억원은 무게만 2t이 넘어 트럭 2대로 실어 날라야 하는 막대한 분량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새 지폐 1장의 무게 1g을 적용하면 1만원권 지폐로 200만장에 해당하는 200억원은 2t이나 되며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헌 지폐로 따지면 2t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 지폐 1장의 가로 길이는 16.1cm로 현금 200억원을 빈틈없이 가로로 늘어놓으면 서울∼광주 거리(307.3km)를 초과하는 322km에 이른다.

현대측은 트럭 2대 분량의 현금을 운반하느라 승용차와 밴형 승합차를 동원해 4차례에 걸쳐 김영완(金榮浣)씨가 지정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부근 주차장과 이면도로까지 돈 상자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운반에 사용된 돈 상자는 1만원권으로 2억원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통상의 사과상자가 아니라 새 지폐로 4억원까지 담을 수 있다고 알려진 서류상자로 밝혀졌으며, 상자 무게까지 합치면 돈이 든 상자 무게는 40kg 이상으로 추산된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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