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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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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식물원장 심경구(沈慶久·62·조경학과.사진) 교수는 12일 이 학교 식물원에서 5년간의 연구 끝에 육성한 신품종 무궁화 2종을 일반에 선보였다.
신품종은 재래종인 안동의 무궁화를 모본으로 남원의 무궁화 꽃가루를 교배하는 방법으로 개발됐다.
안동의 무궁화는 예안향교에 식재된 수령 100년의 국내 최고령 무궁화이며 남원의 무궁화는 키가 6.4m에 달하는 국내 최고 거목.
이에 따라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뜻에서 각각 ‘화합’과 ‘삼천리’로 이름이 붙여졌다.
화합은 백색 꽃잎에 붉은색 속살을 지닌 안동 무궁화를, 삼천리는 붉은색 꽃잎에 흰색 속살을 지닌 남원 무궁화를 닮았다.
20여년간 무궁화를 연구한 심 교수는 지금까지 ‘심산’과 ‘성천’ 등 여러 품종의 무궁화를 개발해 왔으며 성균관대 식물원 10만여평 중 2만여평에 250종 2만여 그루를 심어 무궁화동산을 만들기도 했다.
심 교수는 “신품종은 진딧물 등 각종 해충에 강하고 재래종에 비해 꽃이 피어있는 시간이 3배나 길어 가로수나 조경수 등으로 적합하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무궁화를 만들어내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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