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무사 오지 말라” 과천시민 5만명 서명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49분


국군 기무사령부의 경기 과천시 이전 추진에 대한 과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 과천지역 10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기무사령부 과천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최근 한달간 시 전체주민(7만1000명)의 75%인 5만3174명으로부터 기무사 이전반대 서명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공대위는 서명서와 함께 진정서를 13일 청와대와 국방부, 기무사, 건설교통부, 경기도 등에 전달하는 한편 공대위 간부들이 건교부를 방문해 이전의 부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대위는 진정서에서 “과천은 도시 전체 면적의 91.5%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규제돼 30년 동안 피해를 당해 왔는데 전원도시로의 개발은 고사하고 군부대를 이전한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처사”라며 계획 취소를 요구했다.

또 공대위는 “국방부는 청와대와 중앙정부의 근거리에 기무사령부를 포진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사령부 과천 이전계획을 발표했으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으로 기무사 이전의 당위성이 상실됐다”면서 “부대 이전시 20만평 규모의 그린벨트 훼손이 불가피하고 교통문제, 지역발전 저해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무사는 2006년까지 현재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과천시 주암동 경마장 뒤 20만평 부지로 사령부를 이전하기로 하고 토지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10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과천=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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