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홀로 근무 경찰관 민원인에 폭행당해 중태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21분


코멘트
치안센터에서 근무하던 경찰관이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폭행 사건을 접수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관을 때려 중태에 빠뜨린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로 12일 안모씨(28·충남 아산시)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 등은 12일 오전 2시55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경찰서 논현치안센터(옛 논현파출소)에서 폭행 피해 접수를 하지 않는다며 김모 경사(49)의 얼굴을 때려 중태에 빠뜨린 혐의다.

김 경사는 안씨가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고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4시간 동안 뇌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에서 이들은 “인천 송도유원지에 놀러갔다가 불량배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를 하러 왔으나 김 경사가 ‘폭행사건은 발생지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해 화가 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치안센터에는 동료 경찰관의 휴가로 김 경사 혼자 근무를 서고 있었으며 안씨가 폭력을 휘두를 때 경찰관 2명이 순찰을 마친 뒤 치안센터에 복귀했지만 갑작스러운 폭행을 막지 못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