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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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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수백명이 단체로 시위를 벌이는 방식에서 최근에는 10여명의 소규모 그룹으로 분산해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서로 연락해 기습 시위를 벌이는 식으로 바뀌었기 때문.
7일 경기 포천군 미군 사격훈련장 기습 진입 때처럼 10∼15명의 학생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경비가 허술한 곳을 찾아낸 뒤 이를 소규모 시위 그룹에 문자메시지로 알려 게릴라전을 펼치듯 물색 장소를 점거해 버린다는 것이다.
또 도심에서는 10명 안팎의 학생들이 지하철 등에서 선전전을 벌이다가 경비가 허술한 곳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기 때문에 이동경로나 돌발 시위를 파악하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경찰은 현재 8·15 행사를 위해 상경한 범청학련(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연합) 소속 통일선봉대 500여명도 이 같은 방식으로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군 200명, 서군 200명에 ‘강경파’로 알려진 경인총련 소속 학생 100명이 합세한 통일선봉대가 서울 도심에서 게릴라식 과격시위를 벌일 경우 이를 막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이 8·15 행사를 전후해 미국 관련시설을 ‘특별 경비구역’으로 정하고 경찰력을 강화한 것도 이들의 과격 반미투쟁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한총련 학생들은 아예 검거될 것을 각오하고 게릴라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게릴라 전술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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