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실장 청주 술자리 '몰카' 촬영 의혹커져

입력 2003-08-01 06:45수정 2009-09-2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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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나서는 양길승실장
양길승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6월 28일 밤 청주시내 K나이트클럽에서 이 업소의 주인 이모씨 등과 술을 마신 뒤 여종업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위)과 이 업소를 떠나는 모습(아래)이 비디오카메라에 잡혔다. SBS TV 촬영
양길승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6월 28일 충북 청주 K나이트클럽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장면을 누군가가 몰래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해서 방송사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이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BS TV는 31일 오후 8시 뉴스에서 양 실장이 먼저 자리를 뜨는 나이트클럽 주인 이모씨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운동을 도운 정모씨가 여종업원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 K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기는 장면 등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SBS측은 “20여일 전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인사가 택배로 이 비디오테이프를 보내왔다”며 “제보자의 신원이 확실치 않고, 제보 동기도 분명치 않아 그동안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BS측은 또 “이 제보자가 몇 차례 전화를 걸어왔는데, 그때마다 발신자 번호가 찍히지 않는 전화를 사용했다”면서 “제보자의 신원을 여러 차례 묻자 ‘나는 시민단체 회원이며, 부정부패를 고발하기 위해서 제보하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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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디오테이프는 양 실장이 나타날 장소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촬영한 것으로 보여 현지 사정에 밝은 사람이 준비를 하고 있다가 찍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양길승 실장 사표 제출▲

향응파문을 일으킨 청와대 양길승 제1부속실장은 1일 오전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문 비서실장은 "바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수리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특히 '몰래 카메라' 촬영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 "청와대에서 할 일이 아니고 검찰에서 해야 한다"고 말해 검찰이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몰래 카메라 촬영과 관련해서는 △현지 업소간 갈등설 △민주당 충북지역 당원 내부 갈등설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촬영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으나 뚜렷한 가닥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업소간 갈등설의 경우 이번에 향응 무대가 됐던 K나이트클럽과 D나이트클럽간 알력설도 돌고 있으나 규모나 매출액 면에서 K나이트클럽이 압도적으로 높아 그럴 가능성도 별로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1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양길승 부속실장의 향응 사건은 국민적 충격"이라며 "부속실장은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중의 비서로 국민적 분노가 치솟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정수석실이 이를 알고도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며 "도덕적 불감증의 극치"리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야당과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혹독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으로 여권의 자중지란이 더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정치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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