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주문식 채용, 새 취업모델 부상

  • 입력 2003년 7월 22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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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만 하세요, 고급 인력을 생산해 드립니다.’

대구 영진전문대의 주문식 위탁 채용 프로그램이 새로운 인력 공급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대구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업체가 필요로 하는 정보기술 분야 인력을 의뢰받아 교육하는 ‘주문식 위탁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1기 교육 이수생 12명이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대졸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모바일 개발 전문 업체인 ㈜디토 소프트의 의뢰를 받은 영진전문대측이 개설한 5개월 단기교육 과정을 이수, 최근 이 업체에 취업했다.이들은 이달 말까지 신입사원 자격으로 교육을 끝내고 8월부터 정식 근무에 나설 예정.

이들의 평균 초임은 정보기술부문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1400만원)보다 400만원 많은 1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4년제 대졸자들로 일부는 더 나은 근무조건과 적성을 찾아 직장을 그만두고 교육에 참가했다는 것.

이들은 대학 교수와 외부강사의 지도아래 하루 평균 6시간 수업과 저녁 10시까지의 자율학습, 과제 제출 등 혹독한 교육 과정을 밟았고 두 차례의 평가시험도 치렀다.

지난해 대학 졸업 후 1년간 취업에 실패, 이 교육 과정에 참가한 김운기(金雲基·29)씨는 “5개월간이라는 짧은 과정이지만 강도 높은 교육으로 전문 프로그래머의 자격을 갖춰 직장까지 얻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모빌랩, ㈜네트큐 등 지역의 다른 모바일 개발업체도 전문인력 공급을 의뢰함에 따라 조만간 교육 이수 대상자를 선발, 이들 업체에도 인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주문식 위탁 채용 프로그램은 지역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산업분야의 전문 인력 수급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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