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3가에 수표교 복제품 설치”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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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청계천 수표교의 원위치 복원과 관련해 수표교 복제품을 만들어 원래 위치에 설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회의 결과 현재 장충공원으로 이전돼 있는 수표교는 그 자리에 두고 대신 원래 위치였던 청계3가엔 수표교 복제품을 만들어 설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복원추진본부는 난간과 교각 등 전체적인 모습은 수표교의 원래 형태를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수표교는 길이 27m, 폭 8m인데 청계3가의 하천 폭이 22m여서 복제품 다리의 길이를 줄여 설치할 계획이다.

수표교의 폭은 추후 논의를 걸쳐 8m보다 넓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수표교 위치에 차도와 보도 겸용 다리로 만들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바꾸어 복제품 수표교를 보도 전용 다리로 만들 계획이다.

한편 도로 복개물 아래에 있는 광교의 경우 원래 위치에 현대식으로 새로운 다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복원추진본부는 “복개물을 철거한 뒤 광교의 상태를 보고 복원 문제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원위치 복원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교 원위치에는 새로운 다리를, 청계1가 상류 쪽엔 광교 복제품을 건설하고 진짜 광교는 새로 건립되는 청계천역사박물관에 전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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