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vs무주 동계올림픽 유치 뜨겁다

  • 입력 2003년 7월 9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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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북 무주군민 1천500여명이 예체문화관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추진단을 결성한 뒤 결의대회를 열자 지역 체육인들이 유치를 촉구하며 집단 삭발하고 있다.[연합]
9일 전북 무주군민 1천500여명이 예체문화관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추진단을 결성한 뒤 결의대회를 열자 지역 체육인들이 유치를 촉구하며 집단 삭발하고 있다.[연합]
“평창이 탈락한건 아쉽지만 이번엔 무주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국가적 이익을 위해 전 세계에 충분히 홍보된 평창이 다시 나서는게 옳다.”

‘평창VS무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과 전북도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2010년대회 유치를 두고도 대결을 벌였던 두 지역은 작년 국내 후보지를 평창으로 단일화 하는 대신 2014년에는 전북을 지원하기로 KOC 중재하에 동의서까지 쓴 바 있다.

▶ 2014년 동계올림픽 후보지 누가 적합한가 (POLL)

그러나 김 강원지사는 지난 4일 귀국보고회에서 “기본적으로 전북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국제적인 시각에서 대국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약속 파기라는 차원을 떠나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 '2014년 동계오륜 무주유치' 무주-춘천 도보행진
- 전북 무주군, 2014년 동계오륜 무주 유치 결의대회

이에 대해 강현욱 전북도지사는 “강원도 탈락은 안타까운 일이나 양도 간에 이뤄진 합의 정신은 존중돼야하고 전북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 2014년 올림픽을 기필코 유치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 했다.

무주군도 급기야 9일 군민 5000여명이 참가하는 ‘올림픽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무주에서 강원도까지 도보행진에 나섰다.

네티즌들의 설전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각 언론사와 강원·전북도청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에도 네티즌들이 수백 건의 글을 올리며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관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 「연봉」은 “2010년 단독유치권을 주면서 '실패 땐 2014년은 전북의 차례라고’ 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이번에 정당한 권리를 빼앗긴다면 전북에 희망은 없다”고 무주 개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전주인」은 “지난번에 동계올림픽 한국유치라는 대국적 차원에서 양보했는데 이제 또 양보하란다”며 “강원도의 뻔뻔한 태도에 분개한다”고 말했다.

「궁민」은 “약속을 저버리고 2014년 올림픽 유치를 주장하는 강원도지사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중히 사과하고 (무주 유치를)성심껏 도와라”고 요구했다.

반면 네티즌 「대한국인」은 “무주가 한 번 더 양보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나 님 생각」도 “무주가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평창이 더 나으니까 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강원도」는 “이번에 평창을 널리 알린 것 만해도 반쯤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물론 약속을 지켜야하지만 국가적 대사이니 재검토해야 된다”고 말했다.

두 지역이 서로 힘을 합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네티즌 「다시보자」는 “유치전은 비용이 많이 든다. 또 탈락하면 얼마나 억울하냐”며 “싸우지 말고 평창과 무주를 냉정히 비교해 결정하자” 고 제시했다.

또 「강원맨」과 「서울시민」도 각각 “유치 실패에 대한 분석과 대처방안에 대해 강원도와 전북이 머리를 맞대야 된다”, “이 좁은 땅에서 서로 싸우지 말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도리”라는 등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한편 오는 2014년 열리는 동계올림픽 유치에 벌써부터 많은 후보도시들이 뛰어들고 있다.

프랑스 에네, 불가리아 소피아가 이미 지난해 유치선언을 했고 앞으로 미국의 덴버와 레이크플래시드, 레이크타호, 그리고 중국의 하얼빈, 프랑스 그레노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등이 유치신청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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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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