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집행부 경찰 출두 거부

  • 입력 2003년 7월 3일 0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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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투쟁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집행부가 경찰의 출두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영장집행 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노조 집행부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어 경찰에 출두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원영만(元寧萬) 위원장 등 집행부 8명이 농성에 들어갔다.

전교조는 “노무현 정부는 대화와 타협을 말하다가 다시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등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집행부 7명의 자진출두를 보류하고 1주일간 각 지부와 지회 사무실을 중심으로 철야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NEIS 전면 재검토 약속을 파기한 정부가 공청회 등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고 구성한 정보화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진보네트워크 등 54개 관련 단체들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NEIS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세중(李世中)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정보화위 위원 25명 가운데 17명을 확정했지만 전교조, 참여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등이 참여를 유보하며 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있어 위원회 구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한국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불법 연가 및 조퇴투쟁에 참가한 교사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의법 처리해야 한다”며 “정부의 조치가 미흡할 경우 학부모, 시민단체 등과 함께 연가집회 참가 교사 전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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