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씨 가족타운 땅값만 97억

입력 2003-06-18 18:42수정 2009-09-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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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이 귀국함에 따라 의혹에 싸여있는 그의 재산축적 과정 및 부동산명의 분산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1년 9월 국정감사 당시에는 안씨가 이른바 ‘대치동 가족타운’을 비롯해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 등을 소유할 수 있었던 재산축적 배경에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그가 건설교통부 장관직을 내놓고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진상 규명은 유야무야됐다.

▽석연치 않은 축재=안씨는 30여년간 세무공무원으로만 일해 왔다. 78년 4급 서기관 신분이었던 그는 30만원대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당시 1억5000만원대였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2평형을 구입했다.

2001년 국정감사에서 재산형성 과정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그는 “아파트 구입 2년 뒤 전남 벌교세무서에 근무하던 때 종자돈 1억5000여만원으로 연리 33%에 이르는 재형저축과 각종 고금리 금융상품을 이용해 86년까지 6억원으로 불린 뒤 89년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교 옆 125평의 대지를 6억2500만원에 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종자돈을 6년새 4배로 불린 재테크 과정은 차치하고도, 당시 400만원에 못 미치는 연봉생활자가 2년 만에 1억5000만원을 추가로 불렸다는 것은 의혹의 소지가 많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시 화폐가치나 부동산가를 고려해 볼 때 지금 기준으로 4000만원대 연봉소득자가 2년 동안 15억원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95년 4월 19일 광주지방국세청장으로 임명된 그는 당시 21억888만원으로 재산을 신고해 함께 신고한 28명의 1급 공무원 중 두 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대치동 가족타운’ 어떻게=16일 본보가 확인한 대치동 949의 3, 4, 5, 6, 7번지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388평에 이르는 이른바 ‘안정남 가족타운’은 2001년 9월 국정감사 당시와 비교해 소유 지분관계는 변동이 없었으나 ‘부동산 열풍’ 때문에 시가는 대폭 상승했다.

안씨는 95년 대치동 949의 7 ‘D주차장’의 한 필지에 대해서만 17억원의 재산신고를 했었다. 이어 둘째 동생 승남씨가 92년 바로 옆 949의 6 땅을 J씨와 공동으로 사들였으며, 이후 사위 Y씨가 95년 9월 J씨의 지분 50%를 매입했다.

주차장 내 949의 5 소유주 P씨는 안씨의 동생인 덕남씨에게 근저당을 설정토록 해 이 땅도 명의만 빌려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샀다. 여기에 주차장에 붙어있는 4층(지하 1층), 2층(지하 1층) 규모의 두 건물 중 949의 4 J빌딩은 덕남씨의 소유로, 949의 3 W빌딩은 안씨의 사위 Y씨 명의로 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결국 안씨와 매제 사위 동생들이 89년부터 96년까지 949의 3에서 7까지 5필지 388평을 사들인 셈.

2001년 당시 시가로 평당 1300만원, 총액 50억3000만원이던 이 필지들은 현재 평당가 2500여만원으로, 97억원에 육박한다. 근방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반적으로는 대치동의 B급지에 해당하지만 역삼로와 영동대로, 삼성역, 휘문고 등이 인접해 있어 꾸준한 가격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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