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마지막 물막이공사 환경단체 저지로 일시중단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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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의 제4호 방조제 물막이 공사 현장에서 9일 오후부터 환경단체들이 작업을 저지하며 농성을 벌여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는 10일 “2주 전만 해도 새만금 제4호 방조제(군산시 비응도∼야미도·길이 11.4km)의 물막이 공사가 1km가량 남았으나 농업기반공사가 지난 주말 이후 밤샘 공사를 하는 등 갑자기 공사를 서둘러 이날 현재 4, 5m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업기반공사측이 방조제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는 논의 자체를 막기 위해 물막이 공사를 무리하게 앞당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단체의 회원 20여명은 9일 오후부터 물막이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저지하며 농성 중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반공사측은 4호 방조제 최종 물막이를 눈앞에 둔 상태(양측 방조제간 거리 하단부 5∼10m, 상단부 30∼40m)에서 10일부터 더 이상 방조제 공사를 진척하지 못한 채 기존 방조제 보강 공사만 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4호 방조제의 물막이 공사는 원래 이달 안에 끝낼 계획이었다”며 “지난 주말부터 조수 간만의 차가 연중 가장 적은 데다 남은 구간이 좁아져 유속이 빨라지면서 그동안 쌓아 놓은 방조제가 유실될 것을 우려해 빠르게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반공사측은 또 “4호 방조제의 물막이 공사가 끝나더라도 2호 방조제의 두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신시와 가력 등 두 배수갑문을 통해 물이 드나들 수 있어 바닷물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서둘러 4호 방조제를 막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전북 부안에서 군산까지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33km의 둑을 4공구로 나눠 건설 중이며 현재 7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1공구 4.7km(부안군 변산면∼가력도)와 3공구 2.7km(신시도∼야미도)는 94년에 물막이 공사가 끝났고 2공구 9.9km(가력도∼신시도)는 2006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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