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스마일 먼데이]日서 공연하는 여월초 풍물단

입력 2003-06-08 20:59수정 2009-10-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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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댄스뮤직이나 힙합보다 꽹과리 소리가 더 흥겹게 느껴져요.”

경기 부천시에 있는 여월초등학교 ‘어린이풍물단’ 소속 학생 45명은 요즘 한껏 들떠 있다. 8월1일부터 나흘간 일본 오카야마(岡山)를 방문해 일본인과 재일교포 등을 상대로 그동안 갈고 닦은 풍물(風物) 솜씨를 마음껏 뽐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1998년부터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매년 5, 6학년생을 대상으로 풍물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음악과 무용, 놀이가 한데 어우러진 전통 종합예술인 풍물을 통해 민족 고유의 얼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풍물단 운영 초기에는 학부모들의 반대가 심했다. “곧 중학교에 진학할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켜도 부족할 판에 방과 후 운동장에 모아 놓고 북이나 두들기게 한다”는 항의가 많았다.

그러나 풍물단에 입단한 학생들은 저마다 전통 타악기 연주법과 상모놀이 등을 배우며 풍물이 ‘어울림’의 예술이라는 사실을 점차 깨달았다.

보통 4∼6명이 좁은 공간에서 장고, 북 등 4가지 악기를 연주하는 사물놀이와는 달리 넓은 마당에서 수십 명이 대동굿 형태로 어울리는 풍물은 어린이들에게 강한 체력과 함께 인내심을 길러준다. 또 단원들은 함께 어울리는 과정에서 원만한 대인관계와 협동의 중요성을 배운다.

꽹과리를 치며 풍물단을 이끄는 상쇠를 맡고 있는 6학년 고선민양(12)은 “풍물은 모든 단원들이 하나의 몸짓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나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게 된다”며 “중학교에 진학해도 계속 풍물을 연습해 국악고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원들이 현재 연습하는 풍물은 무형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된 경기 충청지방의 웃다리 풍물. 이것에 부천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오정농악을 가미해 현대감각에 맞게 재구성했다.

빠른 장단이 많아 경쾌한 느낌을 주며 다른 지역 풍물에 비해 가락이 간단하고 소박한 맛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풍물단 지도교사인 한상득씨(46)는 “운동장 외에 별도 연습공간이 없어 여름이나 겨울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우리 학교가 웃다리 풍물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풍물단은 2001년 10월 경기도 대표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 청소년 문화 큰 잔치’에 출전해 대통령상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9월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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