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순 대한유도회 美지부 회장, 용인대에 3만달러 장학금

  • 입력 2003년 6월 3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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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순 대한유도회 재미국지부 회장(63.사진)이 3일 모교인 용인대에 3만달러(약 3600만원)를 장학금으로 보내왔다. “모교 개교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유도를 통해 받은 혜택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박 회장은 65년과 67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등 한국 유도 초창기를 이끈 주인공. 한국선수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은 딴 것은 박 회장이 처음이었다.

63년부터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배들을 지도했던 박 회장은 68년 미국유도협회의 지도자 파견 요청에 따라 미 오하이오대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박 회장은 이후 현지에 도장을 차려 유도 보급에 나서는 한편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헬스기구 관련 무역업으로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주 아크론에 살고 있는 그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귀국해 3개월간 대표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등 한국이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로 일본을 누르고 사상 첫 올림픽 유도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한몫을 했다. 박씨의 2년 후배인 김정행 용인대 총장은 “선배의 성금을 장학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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