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다음 재판때 재산의혹 밝히겠다"

  • 입력 2003년 5월 26일 15시 20분


코멘트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최근 골프장 기념식수, 해외여행을 비롯해 자신과 가족들의 재산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이를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전씨의 변호인인 이양우(李亮雨), 정주교(鄭柱敎) 두 변호사는 재산명시 심리재판이 열린 26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출석해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정 변호사는 이날 "전씨 친인척의 재산목록을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이행하는데 있어 재산 범위와 명시 방법을 확정하고 친인척의 동의를 받아내는데 법률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재판 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다음 재판에서는 전씨와 가족들의 재산을 둘러싸고 최근 일고 있는 여러 논란에 대해 법원과 국민 앞에서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을 담당한 민사 26단독 신우진(辛宇鎭) 판사는 "1회에 한해 재판 연기가 가능하다"며 다음 달 23일 다시 재판을 열기로 했다.

한편 재판 도중 신 판사는 전씨가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 "법원이 연기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도 모르면서 채무자가 무조건 출석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왜 지난 번 재판 때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나"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오늘은 재판 기일이 아니라 친인척의 재산 목록을 제출하는 날로 알아 이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러 왔다"며 "지난번 재판 때는 예상치 못한 명령을 받아 연기를 요청할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지난 달 28일 신 판사는 전씨가 제출한 재산목록을 검토한 결과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30만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산은닉 가능성이 높다며 친인척의 재산목록을 비롯해 제3자에게 명의신탁한 재산목록을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