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교육청 수련원 개원…학교건립은 예산없어

  • 입력 2003년 5월 23일 23시 34분


예산부족 등으로 학교신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시 교육청이 기존 연수원이 있는데도 최근 80여억원을 들여 연수원 두 곳을 잇따라 개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 교육청은 21일 북구 신명동 바닷가 2600여평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콘도형 울산교육수련원을 개원했다.

교직원들의 후생복지 증진과 학생들의 심신 수련을 위해 32억원을 들여 건립한 이 수련원은 1999년 폐교된 신명분교를 철거한 뒤 건립했다. 12평형과 24평형 객실 51개와 헬스장 휴게실 등을 갖춰 교직원 등에게 실비로 빌려준다.

시 교육청은 이에 앞서 12일에는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구 울산상공회의소 연수원 등을 울산교육연수원 배내교육원으로 개조한 뒤 개원했다.

학생연수를 전담할 이 교육원은 시 교육청이 지난해 11월 54억원을 들여 울산상의 연수원과 인근 관광농원을 매입해 6개월간의 보수공사를 끝내고 개원한 것으로 최대 496명을 수용할 수 있다.

1973년 동구 일산동 6300여평에 건립된 지상 4층 규모의 기존 울산교육연수원은 교직원 연수용으로만 사용된다.

시 교육청은 “기존의 울산교육연수원은 건물이 낡고 협소해 교직원과 학생들이 동시에 연수를 받는데 어려움이 많아 연수원 두 곳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시 승격 7년이 지났지만 예산부족으로 아직 공무원 연수원을 건립하지 못해 부산시 등에 더부살이하고 있다”며 시교육청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울산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초중고 87개교를 건립할 계획이지만 예산부족과 부지매입난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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