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28일 서울서 연가집회

  • 입력 2003년 5월 20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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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와대 진입로에서 농성중 기자회견을 갖고 28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연가집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전교조가 정부의 굴복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언급했다.

전교조는 "16일부터 19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 반대를 위한 연가집회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의 78.8%(7만2318명)가 투표에 참가해 투표자의 69.6%(4만9387명)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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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는 당초 23일 연가 집회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교육인적부가 NEIS 시행 최종결정을 10일 뒤로 미룸에 따라 연가집회 일정도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부터 전교조 16개 시도지부장도 단식농성 5일째를 맞은 원영만(元寧萬) 위원장과 합류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전교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인권위의 결정으로 NEIS는 헌법정신에도 맞지 않는 위법한 정책임이 드러났다"며 "NEIS 강행은 국가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송원재(宋源宰) 대변인은 "연가 집회일 전까지 교육부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NEIS 시행'을 전제로 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부가 인권위 수용 약속을 끝내 어길 경우 엄청난 혼란을 불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시행과 관련해 "교원단체와 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하라. 다만 설득이 끝내 실패해 연가투쟁 등 집단행동이 있을 경우 교원의 공백이 없도록 만반의 대책을 미리 세워놓으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전교조가 대화로 문제를 풀지 않고 국가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굴복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다. 국가인권위 권고사항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나서서 대화를 통해 인권위를 설득하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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