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안찾아도 접하게 돼” 43.5%

  • 입력 2003년 4월 30일 18시 45분


한국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인터넷 음란 폭력 엽기사이트를 한 번 이상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란사이트에 접속해 본 청소년 중 43.5%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또는 ‘스팸메일을 통해’ 접한 것으로 드러나 인터넷 사이트 정화(淨化)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0일 통계청이 자체조사와 각 관련기관의 통계를 모아 펴낸 ‘2003년 청소년 통계집’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각종 사회적 유해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특히 사이버 공간은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해 전국의 중고등학생 6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3%가 “음란 폭력 엽기사이트를 접속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접속경로를 보면 ‘검색 중 우연히’가 33.8%로 가장 많았고, 스팸메일을 통해서도 9.7%였다.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음란 사이트에 접속할 생각이 없어도 외부 환경에 의해 접하게 된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된 셈이다.

또 접속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49.5%가 ‘집에서 접속했다’고 답해 유해사이트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 밖에 18세 미만 청소년(인구의 25.5%) 중40.2%는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경험이 있으며 24.8%는 청소년출입이 금지된 호프집 소주방 등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한 청소년의 4.2%는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으며 취업금지업소에 취업할 때 업소에서 나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74.9%나 됐다.

1주일에 1회 이상 욕설이나 협박을 받은 청소년이 3.1%였고 1.3%는 지속적으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답해 학교폭력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환경으로 ‘잘못된 가정교육(48.6%)’을 꼽아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가정교육에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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