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참여연대 "광안대로 보행자 거리 만들자"

  • 입력 2003년 4월 25일 22시 58분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광안대로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1년에 2∼3차례 차량을 전면통제하고 보행자의 거리로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시민의 세금 7899억원으로 건설된 광안대로가 부산의 대표적인 명물로 자리잡고 시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연 2∼3차례 차량을 전면통제하고 보행자 거리를 조성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참여연대는 “광안대로에서는 부산 도심의 황령산과 장산 등은 물론 해운대해수욕장과 오륙도, 동백섬, 용호만, 달맞이고개 등 부산의 절경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광안대로가 오직 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도로로만 활용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산참여연대는 따라서 “광안대로를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이 누구나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매년 1월 1일 해돋이 행사 때나 3·1절, 광복절, 부산시민의 날(10월 5일) 등 특정일에 일반인에 개방하는 보행자 도로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부산참여연대측은 “미국의 금문교나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토론토의 CN타워, 파리의 에펠탑 등 각 나라의 대표적인 상징물의 경우 시민들이 쉽게 찾아와 즐기고 있다”며 “광안대로도 부산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협의기구 구성과 공청회 개최, 올 8월 15일 1차 보행자 거리 개최 등을 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항만배후도로인 광안대로는 하루에 수백여대의 컨테이너차량이 통과하고 시내 교통소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차량통행을 막을 경우 그에 따른 손실과 시민불편도 막대할 것”이라며 “그러나 협의체를 만들어 다양하게 이같은 문제를 분석해보는 것은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부산시가 광안대로의 통행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평균 통행량은 7만대로 나타나 예측 통행량(6만2000∼6만7000대)을 넘어섰다.

그러나 6월부터 소형차량과 대형차량에 각각 1000원과 1500원의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면 하루 통행량은 5만400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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