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在京대학생 기숙사 설립' 팽팽

  • 입력 2003년 4월 22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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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지역인재 육성 등을 위해 서울에다 ‘재경(在京) 대학생 기숙사’를 짓는 문제를 검토 중이지만 반대 여론이 적지않아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남도는 경남출신으로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6000여평의 기숙사를 2006년까지 건립, 500여명의 학생을 수용키로 하고 최근 공청회를 여는 등 여론 수렴에 나섰다.

그러나 ‘지방분권 운동 경남본부’는 22일 “심각한 사회문제인 서울집중을 경남도가 앞장서서 부추길 필요가 없으며 지방분권이라는 큰 틀에도 배치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공청회에서 창원대 김정기 교수와 참교육학부모회 권춘현 경남지부장 등은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도내 대학 재학생에게 장학혜택을 늘려주는 일이 더 시급하다”며 “도지사의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로 사업추진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도의회 김정권 부의장과 거창고 도재원 교장 등은 “재경 기숙사 건립과 동시에 지방대 활성화와 재학생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수학생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재경 기숙사 건립과 별개의 문제”라며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잠재력과 인성계발을 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 등에도 찬성과 반대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달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87명의 73%가 기숙사 건립을 찬성했다”며 “충분한 의견 수렴과 타당성 검토를 거쳐 사업추진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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