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시내버스 전면파업 '교통대란'

  • 입력 2003년 4월 18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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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18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 대구 지역 시내버스 운행이 대부분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협상을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자칫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여파로 지하철마저 부분 운행되고 있는 대구지역에 최악의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노조의 파업으로 대구지역 30개 시내버스 업체 중 파업에 불참한 3개 회사 160대를 제외한 27개 회사 시내버스 1559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대구시내 버스 정류장에는 파업사실을 모르고 나온 출근길 시민과 학생들이 버스를 애타게 기다리는 바람에 무더기 지각사태를 빚기도 했다.

또 이날 시내버스 파행 운행을 우려한 많은 시민들이 일시에 승용차를 몰고 나와 대구시내 주요 간선도로마다 하루 종일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파업은 지난 2월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이후 지하철이 두 구간으로 나눠 부분 운행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져 시민들의 교통난이 가중됐다.

시민들은 대구 시내버스 노조 측이 시민들의 발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한 사실에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지하철 방화참사로 운행이 끊긴 동대구역∼교대역 구간을 이어주던 무료 셔틀버스 운행까지 시내버스 파업과 함께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및 기업 보유 버스와 자가용 승합차 400대를 30개 노선에 긴급 투입하고 관광버스 20대를 오지노선에 유료 운행토록 하는 한편 1만7024대의 택시부제를 해제했다.

또 지하철 대곡∼교대 구간 운행을 16차례 늘려 배차 간격을 6분30초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자가용 10부제도 해제했다.

한편 대구지역 시내버스 노조(조합원 3700여명)는 17일 오후부터 기본급 9.15% 인상과 식비 500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용자측과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임금 3% 인상과 식비동결을 요구하는 사측에 맞서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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