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 1회용기 남용 여전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57분


코멘트
1회용기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의 자발적 협약을 환경부와 맺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여전히 1회용기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는 “최근 서울시내 6개 패스트푸드점 25개 매장의 자발적 협약 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맥도날드 버거킹 파파이스 하디스 롯데리아 KFC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지난해 10월 환경부와 ‘100평 이상 대형 매장은 매장 안에서 1회용기를 쓰지 않고, 고객이 1회용기를 밖으로 가져갈 경우 컵당 100원의 보증금을 받는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업체들은 고객이 다시 1회용 컵을 가져오면 보증금을 환불해주고, 돌려주지 않은 보증금은 모아 각종 환경보전사업에 쓰게 된다.

그러나 쓰시협 조사 결과 100평 이상 대형 매장 7곳 중 4곳은 매장 안에서 샐러드를 1회용기에 담아 내놓고 있었으며 1곳은 뜨거운 커피도 1회용 컵을 쓰고 있었다.

음료를 1회용기에 담아 매장 밖으로 갖고 나가는 고객에게 발행하는 영수증에 컵을 반환할 경우 100원을 되돌려준다는 사실을 적어놓은 매장도 조사 대상 25곳 중 8곳에 그쳤다.

또 1회용 아이스크림컵은 25곳 중 22곳이 무상으로 판매해 자발적 협약을 무색케 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