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35개교 교장단, 자율학습비 징수 않기로

  • 입력 2003년 4월 7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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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35개 일반계 고교 교장단이 특별반 운영 및 ‘0교시(일과 시작전)’ 수업 등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자체 결의했다.

대전시내 송촌고 충남고 동대전고 남대전고 서대전고 대성고 충남여고 대덕고 동산고 성모여고 둔산여고 교장단 10명은 7일 대전시교육청을 방문, 이 같은 자체 결의문을 시 교육청과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 결의문에는 대전시내 고교 교장 35명이 서명했다.

교장단은 결의문에서 △성적 상위권 중심의 특별반 운영 △‘0교시’수업 △자율학습 지도비 명목의 금품 수수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방과후 교육활동 및 자율학습은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하기로 했다.

송촌고 송성순(宋城淳)교장은 “최근 ‘0교시’수업 등을 둘러싼 문제가 계속 제기됨에 따라 비교육적인 활동을 과감히 개선, 공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장단은 이와 함께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 교원들의 권위와 자존을 지키고자 적극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교사들은 헌신과 봉사로써 학생 지도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지역 고교의 특별반 운영 및 불법 찬조금 징수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불거져 지난해 9월 전교조 대전지부 등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던 사안.

그러나 감사원은 최근 ‘해당 고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지 않고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감사로 대신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한편 전교조 대전시지부는 교장단의 결의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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