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문턱 높은 청소년 스포츠시설

  • 입력 2003년 4월 4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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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난달 개장한 ‘모험 스포츠랜드장(일명 X-게임장)’에 대해 이용시 보호장비 착용을 의무화하고서도 보호장비 대여시설은 갖추지 않아 청소년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구 남외동 동천체육관 바로 옆에 1억8000만원을 들여 모험 스포츠랜드장을 착공, 지난달 4일 개장했다.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에서 4번째로 개장된 모험 스포츠랜드장에는 월램프와 피라미드 등 X게임을 즐길 수 있는 11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스케이트 보드, 묘기용 자전거 등을 타면서 X게임을 만끽할 수도 있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헬멧과 무릎· 팔꿈치·손목 보호대, 안전장갑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들 장비를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10∼30만원이 소요돼 청소년들에게는 부담이 되는데다 보호장비 대여시설도 없어 청소년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격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 청소년 등 100여명이 이 곳을 찾고 있지만 보호장비를 갖춘 사람은 20명선에 불과해 나머지는 발길을 돌린다는 게 시설관리공단측의 설명.

시설관리공단측은 특히 보호장비 대여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고서도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1일부터 관리직원을 상주시키지 않고 있으며 평일에는 아예 출입구를 폐쇄하고 있다.

김모군(16·울산 중구 학성동)은 “울산에 처음 설치된 놀이시설을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보호장비를 무료나 저렴하게 대여해주고 관리직원도 상주하면서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한달간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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