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닛한스님 이화여대 강연 "모든 여성들과 희망-평화 충전"

  • 입력 2003년 4월 3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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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화’의 저자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77·사진)이 3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여성이 만드는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미국 유니언신학대의 신학자이자 여성학자인 현경(玄鏡·47) 교수가 통역과 사회를 맡은 이번 강연은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와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가 주최 하고 이화여대가 무료로 대강당을 빌려줘 이루어지게 된 것. 특히 불교계 인사가 이화여대 대강당에 선 것은 1956년 이 건물이 완공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강연에서 틱 스님은 2시간 동안 여성, 가족, 어린이를 중심으로 여성이 만드는 평화를 이야기했다.

틱 스님은 “이 강연은 이 땅의 모든 어머니, 아내, 딸들과 함께 하는 위로와 치유의 자리이며 절망을 희망으로, 평화의 힘으로 충전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강연 후에는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참가자들과 하트 모양을 한 200여개의 초 앞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의 테마 색은 ‘핑크’. ‘열등한 여성성’을 대표하는 색인 핑크를 ‘화해와 상생의 평화’를 상징하는 색으로 사용하겠다는 주최측의 의지다. 주최측은 행사장 입구에서 ‘Peace by Women’이라고 쓰인 핑크색 단추와 스카프, 손수건을 판매했다.

‘이프’ 관계자는 “이 강연은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여성들의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고 말했다.

틱 스님은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4일 출국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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