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힘빠진 의회… 반대해도 市강행”

  • 입력 2003년 3월 31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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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의회의 낙제점은 시의 탓.’

3월 11∼25일 열린 시의회 140회 임시회의를 모니터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의정모니터팀은 31일 “시의회가 견제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며 “그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19일 열린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의원들은 시의 업무보고를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지난해 의회가 뚝섬 숲 조성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지만 시가 사업을 계속 추진했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현안도 의원들이 신문을 본 후에야 아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결국 25일 본회의에서 김우석(金禹奭) 행정1 부시장이 사과했다.

경실련 강지형(姜知亨) 간사는 “시가 의회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발표부터 해 의원들이 질문할 의욕조차 없어 보였다”며 “의원 102명 중 87명이 시장과 당적이 같아 처음에는 유착관계를 걱정했지만 실상은 모든 의원들 사이에 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 간사는 “여성정책이나 장애인정책과 관련해 여성의원들은 상대적으로 활동이 활발했다”고 평가했다.

경실련 의정모니터팀은 10여명의 시민과 경실련 상근 간사들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참가 시민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다. 이 팀은 연말까지 의회 감시활동을 벌이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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