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12 엑스포'개최지, 광주-전남 힘겨루기

  • 입력 2003년 3월 28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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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엑스포’ 개최를 둘러싼 광주시와 전남도의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면서 시도민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28일 “양 시도 단체장이 대면할 광역행정협의회를 가능한 3월 안에 개최하자고 전남도에 통보했으나 날짜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꼭 이달 안에 개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간 갈등해소를 위해 되도록 이른 시일에 협의하려 했으나 양 측이 토의안건을 조정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 시도는 지난달 19일 기획관리실장과 국장급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광역행정 실무협의회’를 갖고 도로 하수처리 관광 등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상호협력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최대 갈등현안으로 꼽힌 엑스포개최 및 경륜장 문제에는 아무런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광주시는 “2012 광(光)엑스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국가차원에서 볼 때 개최효과가 훨씬 크다”며 광주개최를 고수했다. 또 “경륜장도 경쟁지인 나주보다 광주시가 인구 및 접근성이 뛰어나고 향후 개최할 전국체전의 연계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남도는 이에 대해 “나주경륜장은 행자부 협의절차와 주민동의까지 마친 상태이며, 여수엑스포의 경우 경남 서부권까지 포함한 지역균형발전 사업으로 ‘2010 엑스포’ 유치실패에 따른 대안으로 전 정부가 국가사업으로 승계토록 확정한 사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시도민들은 두 단체간 갈등이 장기화되자 갈등현안을 집중 논의할 특별협의기구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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