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심곡본동사무소, 장애인-독거노인 무료빨래방

  • 입력 2003년 3월 27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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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무료로 해드립니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사무소가 최근 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 등을 위해 ‘빨래 도움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 동사무소가 무료 빨래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4일.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기증한 300만원으로 대형세탁기 2대를 구입했다.

동사무소 김종곤 사무장(44)은 관내에 속칭 ‘쪽방’과 판잣집 등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100여명에 달하지만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빨래를 하지 못하는 사실을 평소 딱하게 생각하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매일 트럭을 이용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 35명과 중증장애인 13명의 집과 사회복지시설 9곳을 돌며 의류와 이불 등 빨랫감을 가져온다.

세탁과 건조는 이 동네에 사는 여성단체 회원 3∼5명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이들은 살균을 위해 동사무소 2층 옥상에 빨랫줄을 설치해 세탁물을 자연 건조하고 있다.

김수길 동장(55)은 “세탁기가 필요한 주민은 누구나 빨래방을 이용할 수 있다”며 “자원봉사자를 늘려 무료 세탁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곡본동에 사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519명으로 소사구 10개 동(洞) 가운데 가장 많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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