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올 가이드]수능레이스 '영역별 특성맞춰 공략'

  • 입력 2003년 3월 2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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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11월5일 실시된다. 수능의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주거나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등 대학별로 반영방법이 다른만큼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의 수능반영 방법을 염두에 두고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5개 영역별로 전문가들이 권하는 학습 방법을 소개한다.》

▼언어영역 "듣기공부엔 뉴스가 좋아… 詩는 감상법 익혀야"

듣기는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로 출제되고 있다. 뉴스나 좌담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방송 내용의 핵심을 메모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쓰기는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쓰기, 표현 및 퇴고의 자료로 삼고 있다. 예상 문제는 △자료 정리 및 활용 등 글쓰기 과정에 관한 문제 △자료를 통한 내용 추리 문제 △올바른 발음 및 표기법에 관한 문제 △편지글, 보고문, 인터넷 통신글과 같은 실용문을 이용한 문제 등이 있다.

시문학은 작품간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묻거나 시적 화자의 태도 추리, 시어의 함축적 의미나 이미지 파악, 종합적 감상과 다른 상황에의 적용 등의 문제가 나온다. 특히 시와 영상 또는 그래프와 연결시키는 문제도 있다. 문제 풀이보다 시 감상법을 익혀 문제에 적용하는 훈련을 권해주고 싶다. 부분적인 구절 풀이 위주로 공부하지 말고 장면을 연상하면서 전체적인 의미와 상황을 파악하라는 뜻이다.

소설 문학의 출제 유형은 △인물의 성격과 심리 파악 △서술자의 태도, 시점, 사건 내용 파악 △영화나 연극과 연결된 문제 △갈등 구조에 관한 문제 등이다. 전체 줄거리에 얽매이지 말고 지문 중심으로 장면을 연상하면서 인물간의 관계를 살피면서 읽는 습관을 들이자.

독해 문제는 글의 내용을 복합적,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최근에는 수행평가 요소가 많이 가미되고 있다. 지문이 짧아도 까다로워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단순히 빨리 푸는 훈련보다 꾸준히 공부하며 속도를 높이는 게 효과적이다. 지문을 읽는 과정에서 2, 3문제를 푸는 훈련도 병행해 보자.

유두선(코리아 에듀학원 원장)

▼사회탐구 "단순 암기보다 각 사실간 연관성에 주목해야"

사회탐구 영역은 교과목 내용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통필수 교과목인 공통사회 윤리 국사, 그리고 선택과목인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지리 세계사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골고루 익혀둬야 한다.

여러 가지 사실과 개념 등을 단순히 암기하려 하지 말고 서로 관련지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과서의 단원별 목표와 주요 개념을 요약해 정리하고, 주요한 개념이나 원리를 다른 사례에 적용해보는 방법도 있다.

도덕문제, 환경문제, 도시문제, 인구문제, 사회병리 문제 등 여러 사회현상도 윤리, 정치, 경제, 사회문화, 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제시된 통계, 도표, 지도, 연표, 그림 등 시각 자료의 의미를 해석하고 규칙성과 경향성을 예측하는 연습을 해보자.

사회과목 교과서에는 최근의 사회현상이 교과서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나 교과서에는 없지만 이런 시사 문제들이 수능에서 매년 5∼8문항씩 출제됐고 올해도 비슷할 것이다. 신문의 주요면과 사설 등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이면 ‘사회를 보는 눈’과 ‘수능문제를 보는 눈’이 생긴다. 언론 매체 등에서 다루는 지리, 역사, 정치, 경제, 사회, 가치 등에 기사를 편한 마음으로 자주 접하는 것이 바로 공부다.

문제집을 많이 풀면 문제풀이 요령을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교과서의 핵심개념을 공부할 시간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온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삼고 부족한 내용은 교과서에 추가로 기입하는 ‘서브노트 작업’을 통해 교과서에 모든 내용이 담기도록 해야 한다.

최강(최강학원 대표강사)

▼과학탐구 "1학기땐 공통과학…여름부터 선택과목 집중"

과학탐구는 자연계열 수험생에게는 합격 변별력이 가장 큰 과목이다. 1학기 중에는 이미 진도가 끝난 공통과학을 반복 학습하고, 여름방학 때는 난이도가 높아진 선택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인문계열에서는 과탐을 반영하지 않지만 방치했다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을 못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교수업을 충실히 하면서 한 두 권의 참고서나 문제집으로 학교 진도에 맞춰 공부하면 된다.

과학의 탐구 과정인 문제인식 및 가설설정, 탐구 설계 및 수행, 자료 분석 및 해석, 결론 도출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탐구활동을 통해 실제로 적용해 봐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필수 탐구활동에 대한 정밀한 학습이 필요하며 단원별로 그림, 도표, 그래프를 정리해둬야 한다.

물리는 복잡하거나 계산 과정이 긴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이나 방법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공식만 달달 암기하기보다 기본 개념을 확실히 공부하고 넘어가야 한다.

생물, 지구과학, 화학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문제는 12종 공통과학 교과서 중 일부 교과서에만 있는 자료를 활용해 출제하는 경우이다. 수험생들은 일단 낯선 자료를 보면 당황하기 쉽다. 주의 깊게 구석구석의 자료를 살펴보고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중요한 개념은 이전에 출제됐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출제될 수 있으므로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또 물체의 운동을 힘, 속력, 속도, 가속도 등과 연관지어 이해하는 식으로 각 개념을 별개로 이해하기보다 상호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면 효과적이다.

이범(메가스터디 강사)

▼외국어영역 "듣기 약한 경우 기출문제 반복 학습하면 효과"

외국어영역은 출제 경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다만 평가 방향이 영어 사용의 유창성에 비중을 두고 있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4가지 영역을 골고루 공부할 필요가 있다.

영어 듣기는 하루 10분이라도 매일 듣는 습관이 중요하다. 듣기가 약한 학생들은 최근 몇 년간의 수능 기출 듣기 자료를 반복해서 듣는 게 가장 좋다. 기출 문항을 풀면 출제 유형도 알 수 있고, 반복해 듣다 보면 자주 나오는 어휘도 익힐 수 있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에는 수능 기출 자료를 모아 놓은 곳이 많이 있다.

예상 시각이나 물건값을 묻는 문항처럼 정답의 단서가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듣기 문제는 대개 여러 단서들을 종합해 대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두 사람의 관계, 대화의 주제, 대화의 장소, 두 사람의 심정 등을 묻는 문항 등은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하면 무난히 풀 수 있다.

읽기와 쓰기의 문항 유형은 글의 주제, 분위기, 목적, 순서정하기, 문법 등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항의 유형을 기록해두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50문항을 70분 안에 풀어야 하는데 듣기 17문항을 푸는 시간이 20분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나머지 33문항을 50분 동안 풀어야 한다. 1문항당 1분30초 내에 풀어야 하는 셈이다. 시계를 옆에 놓고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보자.

외국어 지문은 문학, 과학, 실용문, 시사적인 내용 등 통합 교과적인 소재가 많다. 실용문이나 시사적인 글에는 특정한 어휘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이런 어휘들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임형근(서울 현대고 영어강사)

▼수리영역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과 공식 정확히 이해를"

학교수업을 통해서 습득한 기본개념, 공식, 원리 등을 이해하고 이를 실생활이나 수학적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출제된다.

복잡한 계산, 기교,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보다 교과서의 문제와 연습문제 수준의 평이한 문제가 많다. 교과서를 충실히 공부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공통수학은 간단한 방정식이나 부등식의 계산 능력을 바탕으로 함수와 도형 문제가 많이 나온다. 함수 단원은 그래프를 그려보고, 그래프의 성질을 정리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도형은 원과 직선의 방정식의 구조를 알고, 원과 직선 사이의 위치 관계를 찾아보라.

수학Ⅰ은 간단한 수열과 미적분의 개념, 그리고 확률 통계 단원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확률통계의 경우 기본 지식만 있으면 풀 수 있다. 수열은 수능에서는 한 줄로 나열한 것보다는 피라미드 형식으로 평면 또는 입체적으로 나열하면 규칙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수열은 많은 공식을 기억하면 오히려 순발력과 창의력을 잃게 된다. 억지로 공식에 대입하지 말고 규칙을 찾는 습관과 귀납적인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확률 문제는 독립시행의 확률에 대한 기본 지식과 확률의 곱셈정리에 대한 지식이면 충분하다. 통계 문제는 평균 또는 기대값, 아니면 표준편차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라.

수학Ⅱ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교과서를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만점의 지름길. 단원별로 한 문제씩 나오고 기본적인 개념이나 계산 문제가 나온다. 교과서의 내용과 예제만 충실히 공부하면 된다.

박승동(강남대성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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