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공항경찰 특수대원 '갑호 비상령'

  • 입력 2003년 3월 23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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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는 요즘 특수대원과 폭발물 탐지견(犬), 장갑차 등이 눈에 자주 띄고 있다.

초록색 베레모를 쓴 인천경찰청 소속 특수대원들의 경우 조준용 레이저를 부착한 기관총, 칼, 권총 등을 차고 ‘위력 순찰’을 돌고 있다.

또 후각이 뛰어난 ‘리트리버’ ‘셰퍼드’ 등 4마리의 폭발물 탐지견도 대원들과 함께 출입국장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특수대원들은 이라크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의 9·11 테러 때처럼 ‘갑호 비상령’ 체제로 돌입했다. 무도 고수들인 대원 37명은 4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경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갑차 운용팀 등 3개 팀은 공항에서 경비순찰에 나서고 1개 팀은 공항에서 10분 거리인 예단포 부대에서 대기하고 있다. 공항에 배치된 장갑차는 경찰이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2대 가운데 1대이며 활주로에 진입하는 등 기동력을 살리기 위해 대형 바퀴 4개가 달려 있다.

특수대의 장덕진 대장(45)은 “공항 개항 이후 특수대가 24시간 경비체제에 들어간 것이 두 번째”라며 “실탄을 장착한 대원들은 테러 등 위급한 상황이 일어날 경우 즉각 출동해 제압작전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동지역 등에서 요주의 인물이 입국한다는 첩보를 들었을 경우 입국장 주변의 근접 순찰을 더욱 강화한다.

대원들은 평상시 매일 10㎞ 구보와 무도훈련을 한 뒤 부대 4층 건물에 설치된 모형 항공기, 모형 은행 사무실 등에서 대(對) 테러작전을 연습한다.

인천경찰청 소속인 이 특수대는 공항 개항에 앞서 2001년 3월에 창설됐으며 대원들은 평균 4단의 무술 고수들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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