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변압기고장 한때 정전

  • 입력 2003년 3월 19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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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에서 화재진압용 이산화탄소가 대량 분사되는 바람에 인근 지하철 역사 7개가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5시경 서울지하철 7호선 중곡역 지하2층 변전실 안의 변압기가 고장을 일으키자 자동소화설비 센서가 이를 화재로 인식해 이산화탄소 가스 4500여ℓ를 대량 배출했다. 이로 인해 중곡역 안의 전원차단기가 자동 작동했으며 이와 연결된 한전의 중곡변전소까지 차단돼 중곡역 인근의 사가정역∼뚝섬유원지역까지 7호선 7개 지하철역의 전기공급이 2분간 끊겼다.

이날 사고는 도시철도공사 종합사령실(성동구 용답동)이 전동차 운행을 시작하기 위해 전압기를 원격으로 작동하는 순간 중곡역 변압기 안의 코일 절연 물질이 파괴되며 일어났다. 코일 사이에서 불꽃과 연기가 일어나자 이를 화재로 감지한 센서가 작동하면서 역사 전체에 사이렌이 울리고 자동소화설비로 설치된 45ℓ들이 100개의 용기에서 이산화탄소가 일제히 방출된 것.

이산화탄소 가스는 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것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이 많은 양을 흡입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당시 변전실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장을 일으킨 변압기는 7호선 개통 당시인 96년 10월에 설치되었으며 2000년 1월 점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공사측은 “고장을 일으킨 변압기는 지금까지 한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며 “기계 자체의 결함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이남희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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