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극장가 고객잡기 경쟁

  • 입력 2003년 3월 1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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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극장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대구 롯데백화점이 백화점 건물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복합 영화상영관을 개관, 기존 영화관들의 관람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 민자역사에 건립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달 백화점 9∼10층에 최첨단 영사기, 음향시스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9개의 대규모 복합 영화상영관(좌석수 1800석) ‘롯데시네마’를 개관했다.

롯데 시네마측은 멤버쉽 회원에 대해 관람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 점수에 따라 무료영화관람권과 팝콘 음료 무료 쿠푼 등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측은 이밖에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인 유소년축구팀에게 축구공을 보내기 위한 ‘사랑의 축구공 모으기’ 행사를 기획중이며 대구 지역 연고 프로축구팀인 대구 FC선수와 코칭스텝, 그 가족들이 참여하는 무료시사회 개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기존 영화관인 대구 메가박스와 ‘MMC만경관’과 중앙시네마 등도 고객 확보를 위한 ‘맞불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10개의 상영관을 갖추고 지난해 4월 개관한 복합상영관 대구메가박스는 다양한 사은이벤트를 열고 있다.

메가박스측 기존 통신사 등 제휴 업체 카드 이용객에 대해 요금을 깎아주는 할인제를 실시하고 오전 첫 회 및 심야 영화 관람객들에게 마일리지 시스템을 적용, 무료입장권을 제공하고 있다.

15개의 상영관을 갖추고 24시간 영화를 상영하는 MMC만경관도 연인들 끼리만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비롯, 영화관 측에서 제시하는 좌석표를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관람권을 발급 받을 수 있는 좌석배치 등 독자적이고 차별화 된 운영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중앙시네마도 2만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시사회 개최 회수를 늘리고 관람객들에게 친절 제일주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밖에 아카데미 시네마는 멤버쉽 카드를 발급해 회원들에게는 각종 이벤트와 시사회에 초대하는 혜택을 주고 있으며 영화 관람 때마다 적립되는 포인트로 경품제공, 영화관 소식을 e메일을 통해 받아 볼 수 있는 메일링서비스, 회원 전용창구 운영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밖에 한일극장과 시네아시아 등도 롯데시네마의 개점에 맞서 단골 고객확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 중이다.

극장 관계자들은 “대구지역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초대형 영화관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당분간 극장가에 치열한 관객 확보전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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