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울산 방송 "SBS, 지역민방 장악음모" 반발

  • 입력 2003년 3월 16일 21시 12분


코멘트
SBS(서울방송)의 지역민방 주식지분 대량 취득과 방송위원회의 경남민방 설립추진에 대해 PSB(부산방송)와 UBC(울산방송)가 ‘지역민방 장악음모’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의회와 부산지역 시민단체 등도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PSB의 손을 들어줬지만 경남민방설립추진위원회는 PSB가 경남민방의 설립을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SBS의 지역민방 종속화 음모저지 및 경남민방 설립반대를 위한 PSB 부산방송 사원특별위원회’는 16일 SBS가 부산방송 주식 10.8%를 취득해 2대 주주로 떠오르면서 이사 선임권을 요구하는 등 지역민방 장악음모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위는 또 SBS가 방송위원회를 통해 경남민방의 신설을 추진해 지역민방의 존립근거를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계열사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역 3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지방분권쟁취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13일 결의문을 통해 “SBS가 각 지역민방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편성권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SBS는 17일 열리는 PSB 주총에서 자사 이사 선임을 요구해 PSB의 자율적인 편성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와 부산시기자협회도 14일 SBS에 대해 “지역민방 장악기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SBS는 “부산방송의 주식을 취득한 것은 단순히 투자의 목적일뿐 PSB에서 주장하는 지역민방 장악 의도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며 “정당한 절차에 의해 매입한 주식과 그에 따른 이사 선임권에 대해 PSB는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경남민방설립추진위원회 최원두 집행위원장 등 300여명은 14일 PSB와 부산상공회의소를 항의 방문해 “PSB가 경남민방의 설립을 공공연히 방해하고 있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앞으로 경남민방 설립을 계속 방해할 경우 PSB에 대해 시청 및 광고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