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홍천 자운리 채소재배단지 주민들 軍계획 강력반발

  • 입력 2003년 3월 7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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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군 내면 자운2리 일대에 최근 대규모 군(軍) 훈련장 조성계획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7일 홍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 최근 군 훈련장 조성계획이 알려진 것은 홍천지역의 한 군부대가 지난 1월 홍천군에 자운2리 일대의 논밭과 임야 등 611필지 225만4000여평에 대한 토지거래 완화 협조공문을 보내면서 드러났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올해 5억4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 지역 일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및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2005∼2006년까지 훈련장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토지 매입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그러나 군부대 훈련장이 추진중인 자운2리 일대는 해발 500∼600m의 고지대로 고랭지채소 재배단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 게다가 감자원종장이 종자감자 생산을 위해 지정한 감자채종포가 지정돼 있는 고소득 마을로 이 곳에 군 훈련장 조성이 추진될 경우 막대한 주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마을소득이 높고 주민화합이 잘 되는 마을로 알려져 ‘2002 새농어촌 건설운동 최우수마을’로 선정되며 마을발전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가는 시점에 이 같은 군 훈련장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더욱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주민들은 최근 주민대표 10명으로 군 훈련장 조성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군청과 해당 군부대 측에 추진계획 사실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 마을 이장 안흥현씨(46)는 “정부로 부터 살기 좋은 마을로까지 인정받은 마을에 군 훈련장 조성이 무슨 말이냐”며 “강력히 훈련장 조성 반대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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