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옛 안기부건물 도서관으로 바뀔듯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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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용도를 놓고 서울시와 시민단체 사이에 논란을 빚어온 서울 남산의 옛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이 도서관이나 유스호스텔로 바뀐다.

서울시는 3일 “현재 시 소방방재본부가 사용하고 있는 중구 예장동 남산 도시자연공원 안의 옛 안기부 건물을 공원에 맞는 시설인 도서관이나 유스호스텔로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아직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이명박(李明博) 시장 임기 안에 소방방재본부 이전 계획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이 시장 임기가 끝나는 2006년경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995년 서울시가 안기부 건물을 인수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건물로 사용한 이래 8년 동안 계속돼온 용도 논란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중구와 시민단체는 그동안 “시가 안기부 건물을 공공 청사로 사용하는 것은 도시자연공원 안에 공원시설만 설치하도록 돼 있는 도시공원법을 위반한 것으로, 도서관이나 유스호스텔 등 공원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건물을 철거하라”고 주장해왔다.

1973년 세워진 지상 6층, 지하 2층의 이 건물은 안기부가 사용하다 1995년부터 시정개발연구원이 사용했다. 지난달 시정개발연구원이 서초구 서초동으로 옮겨 지금은 소방방재본부가 사용하고 있다.

도시공원법상 공원시설은 잔디밭 야유회장 도서관 박물관 음악당 동물원 유스호스텔 등으로 용도가 제한된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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