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평범한 노인 5명의 ‘아름다운 내 인생’

  • 입력 2003년 2월 21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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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상동종합사회복지관이 최근 이 지역에 사는 노인들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 모음집을 발간해 화제다.

208쪽인 이 모음집 제목은 ‘황혼에 핀 무지개’. 40년 간 택시를 운전하다 퇴직한 할아버지와 6·25 이후 홀몸으로 자식들을 키워낸 할머니 등 평범한 노인 5명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서전 주인공 가운데 ‘활’ 부문 중요무형문화재인 김박영(金博榮·74·소사구 소사본동) 할아버지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인물.

복지관이 자서전 발간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1년 12월. 노인복지사업인 ‘아름다운 나의 인생’이라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서전 발간을 계획하고 각 동사무소와 시민단체 등에서 추천을 받아 5명을 선정했다.

자서전 원고는 시인 구자룡씨(67)의 도움을 받아 복사골문학회 소속인 조귀순씨 등 5명의 30∼40대 주부 작가들이 썼다. 노인들을 1대 1로 만나 얘기를 듣고 무료로 대필한 것. 자서전에 실린 인물 사진 촬영과 원고 교정도 이들이 직접 했다.

주부 작가들의 봉사 덕분에 복지관은 적은 예산으로 모두 1000권의 책을 발간해 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복지관은 자서전을 갖고 싶은 노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내년에도 자서전 모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윤성중 관장은 “평범한 노인들이지만 모두 자신의 일과 삶을 지극히 사랑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이 힘겹게 살아온 인생 이야기는 현 세대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032-652-0420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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