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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3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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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는 오성산에 대한 점용허가를 중구가 내주지 않아 공항 2단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구는 개발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하기 위해 도시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세우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성산 절토사업은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해발 171m의 오성산을 52m 높이로 깎는 사업이다. 산의 구릉지대인 4만6900여평을 잘라내고 여기서 생기는 351만1600㎥의 토석을 이용해 2008년까지 공항 2단계 사업으로 탑승동과 활주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2001년 8월 근린공원으로 도시계획 시설 결정이 난 오성산의 일부인 7만7000여평을 지난해 12월 매입했으며 최근 시공사를 선정했다.
▽중구 입장=오성산 토석 채취로 공항공사가 이득을 보는 만큼 개발에 따른 주민 피해를 줄이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몇 안 되는 영종, 용유도의 산을 잘라내는 만큼 주민을 위해 공원 등을 만들어 기부 채납해야 한다는 것.
또 공항공사가 실시한 재해영향평가의 기준은 해발 52m가 아닌 55.5m이기 때문에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성산을 잘라내면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주변 지역 주민은 물을 구할 수 없어 식수난과 농업용수난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중구는 취락지구인 거점포, 용유 초교 일원에 상수도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중구 이웅수(李雄洙) 부구청장은 “공항공사와 아직 협상할 여지는 남아있으며 취락지구에 대한 기반시설 설치 등 일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의 태도=지난해 12월 공원 조성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곳에 대해 점용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건설교통부의 유권해석을 받았는데도 중구가 여러 조건을 내세워 점용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절토 후 공원 조성에 140여억원, 취락지구 기반시설 설치에 40억여원이 들어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주면 공항 2단계 사업의 추진이 어렵다는 것. 또 공원 조성 후 기부채납하면 자칫 감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성산 구릉 제거사업은 재해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행정자치부의 유권해석이 내려졌기 때문에 재평가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절토로 피해가 예상되는 거점포, 용유초교 일대 취락지의 취락지구 개선사업을 지원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지만 다른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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