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차에 무차별 총격

  • 입력 2003년 2월 1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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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승합차 2대에 총격이 가해진 사건이 발생해 군과 경찰이 합동조사에 나섰다.

11일 오전 4시 45분경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출구 앞 100m 지점에서 유모씨(51)가 운전하던 카니발 승합차에 실탄 한 발이 날아들어 차량 뒷좌석 좌측에서 우측 유리창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곧이어 100여m 간격을 두고 따라오던 강모씨(35)의 카니발 승합차에도 같은 지점에서 실탄이 날아들어 운전석 유리창을 뚫고 운전자 강씨의 팔 앞 부분을 스친 뒤 다시 조수석 유리창을 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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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은 모두 차량의 운전석 방향 쪽으로 날아왔으며 두 차량의 유리에 지름 2∼5㎝의 안팎의 구멍이 뚫렸다.

사고 당시 두 차량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각각 3명과 2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실탄이 지나간 방향의 맞은편 옹벽에서 탄환 흔적을 발견했으나 실탄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감식 결과 실탄이 차량 운전석 쪽에서 30m 이내에 있는 수평위치에서 시속 100㎞ 가량으로 주행하던 차량을 향해 정조준으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단순한 장난으로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미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무차별 저격사건처럼 범인이 도로 건너편에 주차한 차 안에서 지나가던 이들 차량의 운전석을 정조준해 총을 발사하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군과 경찰은 피격 당시 총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공기총이나 소음기를 부착한 총기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탄두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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