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청이전 인정하자”광주시 손재홍의원 발언

  • 입력 2003년 2월 11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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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이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광주지역에서 한 시의원이 “도청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자”고 발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의회 손재홍(孫在洪·사진) 의원은 최근 시의회 5분발언을 통해 “광주시는 도청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시급히 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 시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2년 후 도청이 옮겨갈 수 밖에 없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마당에 광주시장이 명분과 여론을 의식해 계속 머뭇거린다면 결국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된다”며 “도청이전을 인정하는 대신 훨씬 부가가치가 큰 반대급부를 얻어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도청부지 일대에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주인권타워’와 기념광장 공원 등을 포함한 ‘민주인권타운’을 조성하고, 쇼핑몰 등 편의시설을 유치한다면 도청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문제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회 안팎에서는 “그동안 반대여론에 막혀 누구도 거론하지 못했던 ‘이전공론화’를 공식거론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기회에 갈라진 지역여론을 결집하고 개발대안을 마련할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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