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경관살해 용의자“구타당한뒤 허위자백”

  • 입력 2003년 2월 6일 0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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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전북 전주시 금암 2파출소 백선기 경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21),조모씨(20)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민수 변호사는 5일 오후 이들을 접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이 ‘몇 차례 구타를 당한 뒤 경찰관을 죽였다고 허위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박씨와 조씨가 “조사를 받으면서 전주 북부경찰서 4층 체력단련실에서 주먹과 걸레자루로 뺨과 발바닥을 얻어맞았으며 속칭 다리 벌리기 등 기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경찰이 20시간가량 잠을 재우지 않고 허위 자백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했으며 경찰을 죽이거나 총기를 탈취한 일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는 것.

이와 관련,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구타를 한 적이 절대 없다”면서 “용의자들이 진술을 번복하는 일이 잦은 만큼 증거를 보강, 살인혐의를 추가해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달 15일 특수절도혐의로 붙잡혔으며 경찰 조사과정에서 백 경사 살해 및 총기 탈취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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