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진도엔 예향의 참맛이 있다

  • 입력 2003년 1월 14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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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藝鄕) 진도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세요.”

강강술래와 진도아리랑의 고장인 전남 진도가 겨울방학을 맞아 시(詩), 서(書), 화(畵), 창(唱) 등 우리 고유의 문화예술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진도군은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진도북놀이, 만가, 남도잡가 등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17명으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숫자가 가장 많다.

이 때문에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와 분야별 예능인들부터 기술을 직접 전수받거나 배우려는 예술인과 학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면서 연습장소가 부족할 정도다.

예총 진도군지부가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동계 아카데미에는 현재 교사와 학생 430명이 국악, 미술 등 5개분야 강의를 듣고 있다.

지산면 내삼당 마을회관은 해마다 1월이면 진도 북놀이 예능보유자 김길선씨(67)에게 북을 배우려는 풍물패들로 만원을 이룬다. 올해도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인천, 수원, 안동, 전북 등 전국의 풍물패와 초 중 고교에서 국악을 담당하는 교사와 학생 등 100여명이 마을회관에서 숙식하며 김씨에게 기술을 전수 받았다.

이밖에 지산면 소포리 국악노래방과 의신면 돈지리 전통민속전수관, 진도읍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등지에도 남도의 문화예술을 체험하려는 예술인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진도가 ‘전통문화의 배움터’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군이 40여개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199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민들 가운데 순수 아마추어 국악인들로 민속예술단을 만들어 공연하고 있다. 97년부터는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관광객들을 위한 ‘토요민속공연’을 무료로 개최, 지난해까지 관람객이 6만7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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