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입시 가이드]"간판보다 취업" 실속파 몰린다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57분


코멘트
전문대는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한양여대 도자기과 학생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전문대는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한양여대 도자기과 학생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전문대를 노크해 보세요.’

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가 1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이나 부산지역 소재 전문대들 중에는 원서 접수를 마친 곳이 많지만 수도권이나 다른 지방 소재 전문대들은 1월 말, 늦은 곳은 2월 초까지도 원서를 받는다.

과거에는 전문대를 4년제 대학 진학에 실패한 수험생들이 가는 대학 정도로 여겼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전문대는 이론교육은 물론 실무중심 교육에 역점을 둬 졸업과 함께 곧바로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서도 취업률이 80.7%로 4년제 대학 60.7%에 비해 크게 웃돌고, 특히 관광, 보건, 디자인, 유아교육, 컴퓨터응용계열 등은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기사▼
- [표]2003학년도 전문대 전형일정

▽선발 규모=전국 156개 전문대는 이번 입시에서 일반전형 14만여명, 특별전형 14만여명, 정원외 특별전형 6만여명 등 35만여명을 선발한다.

정원 내 모집인원의 50%는 학생의 특기와 적성 등을 활용한 특별전형으로 뽑는 등 전형기준도 다양해 입학 문호가 넓다.

4년제 대학이나 다른 전문대를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인원도 계속 늘어 151개대가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자 5만939명을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전형방법=일반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40%+수능 60%’ 또는 ‘학생부 50%+수능 50%’로 뽑는다.

그러나 동원대, 두원공과대, 충청대, 한림정보산업대, 한국관광대 등 5개대는 주간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없이 수능성적만으로 100% 선발한다.

반대로 부산예술문화대, 백제예술대, 연암축산원예대, 성화대 등 4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의 경우 주간 141개대, 야간 106개대가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등 특별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123개대는 수능 원점수, 23개대는 변환표준점수를 쓴다.

▽특별전형 자격=일반계 고교의 직업과정 2년 이상 이수자를 포함해 실업계, 예체능계 고교 졸업(예정)자이면 된다. 특히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의 연계교육과정(2+2)을 잘 활용하면 쉽게 입학할 수도 있다.

국가자격 또는 국가 공인 민간자격 소지자나 음악 미술 체육 등 분야별 특기자도 자격이 있다. 현재 재직 여부와 상관없이 6개월 이상의 산업체 근무 경력이 있어도 지원이 가능하다.또

또 만학도, 봉사활동 실적자, 각종 대회 입상자 등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도 다양하다.

▽유의사항=전문대는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 특수대학 간에도 복수지원 금지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저저기 원서를 내기보다는 꼭 가고 싶은 대학을 몇 ‘군데 골라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년제로 전환한 학과들은 취업에도 유리할 수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2004학년도부터 전문대 졸업자도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이나 산업대 2, 3학년에 전체 입학정원의 3%(모집단위 정원의 10%) 범위 내에서 편입학할 수 있다.

전문대는 논술고사 등 필기시험을 거의 보지 않는 곳이 많고 수능 응시 계열에 상관없이 교차 지원할 수 있다.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 강병도(姜秉道·창신대 학장) 회장은 “전문대는 현장 중심 교육으로 ‘준비된 전문가’를 양성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학 ‘간판’보다는 자신의 적성이나 취업 전망 등을 고려해 전문대에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